▲ 이기애 의원이 농업인의 경운기 사고와 관련 안전대책을 주문하는 5분 발언을 하고 있다.     © 아산뉴스

- "농기계 회전반경을 넓힐 수 있는 도로 확장 및 가드레일 설치 필요"-

 농업이 발전하려면 농업인의 안전을 위한 창의적이고 선제적인 적극행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. 

아산시의회 이기애 의원은 25일 본회의에 앞서 '생명을 지킬 수 없는 농업에는 미래가 없다'라는 주제의 5분 발언을 통해 지난달 29일 신창면의 한 농로에서 경운기 사고로 운전하던 60대 부부가 죽고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. 

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남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농기계운전자는 18명으로, 사망률은 16%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.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 과실로 인한 단독사고, 느린 운행속도, 급정차로 인한 뒤차와의 추돌사고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. 

이 의원은 "농기계 사고가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더 위험한 이유는 주로 혼자 농사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발생 시 119 신고가 늦고, 비탈진 농로 등 열악한 도로환경과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사고 발생 시 대응이 취약하기 때문"이라고 강조했다. 

실제 2022년 소방청의 구급차량 이송 소요시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기계 작업장소가 병원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구급차가 병원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가 43%로 이는 평균 이송시간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. 

이 의원은 농로에서의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짚었다. 그는 농업용수공급을 위한 하천과 수로로 추락할 경우 익사할 가능성이 높고, 또 포장된 농로가 늘어나면서 일반차량의 도로 우회 등이 사고 위험성을 더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. 

이 의원은 그러면서 "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나 농업종사자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농로는 토지소유자로부터 토지사용승낙을 통해서라도 농기계 회전반경을 넓힐 수 있는 도로 확장 및 가드레일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의 설치가 필요하다"고 강조했다. 

이 의원은 끝으로 "이를 위해 각 마을과 협업을 통해 관내 17개 읍면동의 농로에 대한 실태파악이 필요하다"며, "필요 시 사실상의 도로의 정비를 위해 토지매입 또한 장기적인 안전대책 방안의 측면에서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"이라고 역설했다.